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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Phone] 타이젠-우분투-파이어폭스 플랫폼 비교

MB Brad KWON 2013. 3. 6. 23:40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이 요동친다. iOS, 안드로이드의 뒤를 잇기 위한 출사표들이 속속 날아들었다.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서 화제가 된 것도 HTML5에 기반을 둔 새 OS들이었다. 삼성전자-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캐노니컬의 우분투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저마다 첫 선을 보이며 치열한 전쟁을 예고했다. 

 

각각의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비교해봤다. 첫 인상만으로는 타이젠, 파이어폭스가 미완성이라는 느낌인데 반해 우분투 터치는 상대적으로 가장 최적화된 듯 보였다. 인터페이스(UI)의 경우에도 우분투는 다소 독창성을 추구한 듯 느껴졌지만 타이젠, 파이어폭스는 기존 iOS,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아이콘 배열이었다. 

 

파이어폭스는 MWC 현장에서 ZTE가 제조한 모델을 가장 쉽게 볼 수 있었으며, 타이젠의 경우 미디어 행사를 통해 상용 단말기가 아닌 시연용 모델을 공개했다. 우분투는 구글 넥서스4에 탑재돼 전시됐다. 

 

■파이어폭스, 초기 수준…저사양 한계? 

 

MWC 기간 동안 가장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OS는 파이어폭스다. 모질라재단은 MWC 전시장 피라 그란비아 곳곳에서 파이어폭스의 상징 ‘불타는 여우’를 볼 수 있게 했다. 8번홀에 위치한 파이어폭스 부스 외에도 메인전시장 3번홀의 텔레포니카와 ZTE 부스에서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MWC 현장의 파이어폭스 부스

가장 먼저 공개된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은 ZTE가 내놓은 ‘오픈’이다. 3.5인치의 다소 작은 디스플레이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을 줬으며 파란색, 오렌지색의 외관이 파이어폭스의 색깔을 상징했다.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은 ZTE 외에도 LG전자, TCL 등이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 단말기를 만져본 첫 인상은 초기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화면을 플리킹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버벅거림이 느껴졌다. 또 터치에 다소 둔감한지 정확한 타이핑을 위해서는 집중을 요했다. 웹서핑 속도 역시 유럽의 네트워크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화면 하단에는 동그란 모양의 전화, 문자메시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카메라 앱이 항상 자리한다.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앱을 내장한 것과 갤러리 앱의 여백 없는 썸네일로 사진을 표시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다. 

 

▲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ZTE 오픈

사양은 보급형 수준이다. 파이어폭스 OS 자체가 중저가 시장을 겨냥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고사양이 아닌 보급형 단말기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일반폰(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처음 넘어오는 이용자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퀄컴 MSM7225A 싱글코어 프로세서, 3.5인치 HVGA TFT 디스플레이에 512MB 내장메모리, 256MB 램, 1천2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타이젠, 갈 길 멀다…생태계 확보 총력 

타이젠 폰은 안드로이드용 삼성전자 단말기에 타이젠OS 2.0을 탑재한 제품을 시연용으로 만져볼 수 있었다. 올 하반기, 이르면 오는 7월 일본과 유럽에서 삼성전자 타이젠폰이 출시될 예정이다. 

 

타이젠의 경우 앱 형태가 둥근 것이 특징이다. 한 화면에 5줄의 앱이 들어가는 4인치대의 화면이 파이어폭스폰 ZTE 오픈보다는 시원한 느낌을 줬다. 

 

▲ 타이젠 스마트폰. 상용모델은 아니며 시연용 단말기다.

다만 타이젠 역시 아직까지 초기 버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메뉴, 앱 실행 등에서 다소 반응이 느렸다. 브라우저 UI 등은 안드로이드와 별 차이 없었으나, 홈버튼은 단말기 외부 중앙에 위치한 반면 백(back)키가 화면 내에 있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설정 메뉴 내에 있는 ‘자주 사용하는 설정(frequently used)’ 버튼은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시연용 타이젠 폰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앱을 사용해 볼 수 없었다.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한 앱은 총 4종으로 게임로프트의 아스팔트7히트, 컷 더 로프, 동영상 앱 비메오 등이다. 국내 개발사로는 유일하게 앱포스터가 미스터라디오를 시연했다. 

 

▲ 설정 메뉴 내 자주 사용하는 설정(frequently used)과 백(back) 버튼

관건은 앱 생태계 확보와 가격이다. HTML5 기반의 웹앱이라 개발 기간이 짧은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타이젠연합은 타이젠 생태계를 확대시키기 위해 오는 5월경 개발자 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타깃 시장과 가격은 미정이다. 

 

■우분투, 콘텐츠 실행 편리…UI 차별화 

 

직접 만져본 우분투 스마트폰은 현 단계에서 타이젠, 파이어폭스보다 최적화된 느낌이었다. UI도 세 OS 중 가장 차별화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화면에 앱은 최소한으로 표시하고, 이용자가 가진 동영상, 음악 등 콘텐츠를 배열했다는 점이다. 화면 상단에는 전화, 메시지, 카메라 앱 정도만 있고 개별 콘텐츠를 바로 실행할 수 있었다. 
▲ 우분투 부스 전경

화면 왼쪽 가장자리를 터치하면 앱이 배열된 퀵메뉴바가 나타난다. 작업 도중 앱을 실행하려면 퀵메뉴바를 이용하면 된다. 사실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다소 불편했지만 적응하고 나면 오히려 빠른 앱 실행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화면 상단에 있는 바에 배터리 잔량 및 시간 표시 외에도 검색 버튼이 있어, 어떤 앱을 실행하고 있더라도 즉시 검색을 할 수 있게 했다. 

 

캐노니컬그룹은 MWC 현장에서 구글 스마트폰 넥서스4와 넥서스7 태블릿PC에 우분투 터치를 탑재해 전시했다. 우분투 스마트폰은 오는 10월경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 우분투 스마트폰. 앱은 화면 왼쪽편의 메뉴바에서 선택하도록 돼있다.



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305101739&type=xml